우리나라에서 주거 형태 중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단연 아파트입니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약 63%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치에 해당하며 한국 사회의 아파트 선호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처럼 아파트가 보편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다 보니 집을 구할 때 단순히 몇 평이냐 몇 세대냐를 따지는 것을 넘어 몇 층에 위치한 세대인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로얄층이라는 개념은 아파트 시장에서 매우 자주 언급되며 많은 사람들이 이 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로얄층이란 정확히 어떤 층을 말하며 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오늘은 아파트 로얄층의 정의와 기준 선호되는 이유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로얄층의 뜻과 유래
로얄층(Royal floor)이라는 용어는 부동산 실무나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지만 공식적인 법적 정의나 표준화된 기준은 없습니다 로얄(Royal)이란 단어는 왕족의 귀족적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곧 가장 살기 좋은 층 주거 만족도가 높은 층을 지칭하는 비공식적 표현입니다
과거부터 좋은 위치 쾌적한 환경 조망이 탁월한 집은 부유층이나 귀족이 선호해 왔기 때문에 이런 인식을 반영하여 로얄층 = 살기 좋은 최적의 층수라는 관념이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2. 로얄층의 일반적인 기준
로얄층은 앞서 언급했듯 정확하게 명문화된 층수 기준은 없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판단됩니다
▪ 전체 층수의 중상위 수준
예를 들어 아파트가 20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일반적으로 8층~14층 정도를 로얄층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물 구조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전체 층수의 2/3 지점에 해당하는 층수가 일반적으로 가장 무난하다고 여겨집니다
아파트 층수 | 일반적인 로얄층 범위 |
---|---|
15층 | 5~10층 |
20층 | 7~14층 |
30층 | 10~20층 |
50층 이상 | 18~35층 |
※ 물론 조망 조망 방향(남향 여부) 입지 조건 주변 건물과의 간섭 여부 등에 따라 로얄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로얄층을 선호하는 이유
로얄층은 단순히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이유 외에도 구체적인 선호 요인들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크게 다섯 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① 사생활 보호 (프라이버시 확보)
아파트의 저층(특히 1~3층)은 외부 시선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도로를 지나가는 행인이나 차량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일 수 있고 베란다나 창문 근처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로얄층은 충분한 높이로 인해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사생활이 보호됩니다 이는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1인 가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② 조망권과 일조권 확보
높은 층수일수록 조망권과 일조권이 유리합니다 특히 남향 또는 남동향 아파트의 중상층은 햇빛이 잘 들고 주변 건물에 가려지지 않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에 좋습니다
•조망권이란: 자연경관이나 탁 트인 시야 확보 가능성
•일조권이란: 일정 시간 이상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권리
이 두 가지 권리가 자연스럽게 보장되는 층수가 바로 로얄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③ 소음 차단
아파트 저층부는 보행자와 차량 소음 주변 상가나 놀이터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 소음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반면 로얄층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소음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또한 상층부인 탑층은 기계실 소음이나 풍압 소음에 시달릴 수 있는데 로얄층은 이러한 상·하층의 단점 모두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층으로 인식됩니다
④ 해충 및 벌레의 침입 위험이 낮음
1~3층 아파트는 여름철 모기 바퀴벌레 지네 날벌레 등의 침입이 잦습니다 주변 나무나 풀숲 쓰레기장 등에서 날아오거나 기어오르기 쉽기 때문입니다
반면 로얄층은 물리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어 벌레의 자력 접근이 어려워 위생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⑤ 적정한 피난 및 엘리베이터 이용 편의
지나치게 높은 층은 화재나 정전 시 피난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 이동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탑층은 엘리베이터 정차 위치의 끝에 있기 때문에 항상 이동 시간이 길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로얄층은 적절한 높이로 인해 엘리베이터 이용이 편리하고 비상시 대피도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4. 로얄층과 탑층은 다르다?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인기로 인해 최상층 이른바 펜트하우스에 대한 선호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탑층은 오히려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음
•옥상 누수 결로 현상 단열 문제 등 관리 이슈가 큼
•상층 기계실 진동이나 소음이 있는 경우도 있음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이 상대적으로 김
이러한 단점들로 인해 가장 좋은 층수는 최상층이 아니라 로얄층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았습니다
5. 아파트 구조에 따라 로얄층은 달라진다
로얄층은 단순히 높이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파트의 형태나 구조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테라스형 아파트
저층부에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의 경우 오히려 저층이 로얄층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테라스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고 마당 같은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습니다
▪ 복층 구조의 아파트
복층 아파트나 듀플렉스 구조의 경우 중간층 이상부터 시작되는 구조라면 실질적 로얄층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조망 확보 여부
전망이 탁 트인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라면 중간층에서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므로 그 층이 로얄층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변에 고층 건물이 많은 경우는 더 높은 층이어야 조망 확보가 됩니다
6. 로얄층 여부가 실거래가에 미치는 영향
부동산 실거래 데이터를 살펴보면 같은 평형대라도 층수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단지 내 전용면적 84㎡ 아파트에서 3층과 13층의 거래가 차이는 평균 5,000만 원 이상이 나기도 합니다 특히 신규 분양 아파트에서는 동호수 배정 시 로얄층 프리미엄이 반영되어 청약 경쟁률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로얄층은 분명 대중적으로 선호되는 층수입니다 사생활 보호 조망 확보 소음 차단 해충 회피 등 여러 요소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대중적 선호보다도 개인적인 주거 목적과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노년층은 피난이 쉬운 저층을 선호할 수 있고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아이의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저층을 고려할 수 있으며
•조용한 환경을 선호하는 1인 가구는 로얄층이 최적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아파트의 로얄층이라는 개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아파트를 선택할 때 전용면적이나 구조뿐만 아니라 층수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단순히 남들이 좋다고 해서 선택하기보다는 본인의 생활 방식과 안전, 관리 측면을 모두 고려해 현명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